오늘은 천둥 치고 번개도 번쩍번쩍 거리고....
낮동안 그리 햇살좋더니 오후 들어 강한 바람두 불구....이상 하네요..
가을이 먼저 가려는 듯 서두르는 것 같아..
아직 코스모스 보러도 못가고  단풍도 만나보지 못했는데....
뭐가 그리 급한지 나의 가을을 빨리도 데려 가려 합니다.
하는 일도 없이 빈둥 거리면서도 그렇게 시간만 보내고 있네요...
내일은 용기내에 철원쪽으로 나들이를 갑니다.
억지로 억지로 사명감까지 불어 넣으며 참석하기로한 커다란 운동회 같은 것에 참석하기위해...
가는 길에 떠나려하는 가을을 붙잡아 보고 올렵니다.

그러고 보니 철원은 참 애잔한 마음이 가득한 곳이군요.
젊은 대학 시절...
첫사랑이 군복무를 하던곳...
애틋한 마음 가득 담고 시외버스를 타고 내려 또 택시를 갈아타고 들어가 면회를 하고 마주 잡은 손 놓기가 이쉬워 손가락 끝 천천히 흐르던 그리움...면회 마감 시간은 왜그리도 빨리오는지...
아주 오래된 이야기네요..
이젠 가정을 이뤄 잘살고 있다는 소문만 들려오는..

아직 철원가는 길의 창밖 풍경도 시외버스에서 내려 바로 옆건물 2층에 있었던 레스토랑도 교회도 마치 어제 다녀온 곳처럼 눈에 아른거리는데..모두 잊혀진 아주 오래된 이야기라니...세삼 나의 나이를 나의 추억들을
돌아봅니다.



Posted by hi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