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서 마지막 볼꺼리 바람의 언덕 ......나의 종착지를 저는 여기로 정했답니다.
더는 헤메이지 않고 나의 마침표를 찍고자 함이지요...
내가 이곳을 종착지로 찍었는지는 여러분도 그 곳에 가보시면 알것입니다. 그곳에서 풍차 옆 밴취에 앉아  앞에 놓은 풍경을  한참을 바라다 보면 가슴 속에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다 털어져 나와 아 그렇구나.....아...이렇구나...아..그거였구나...하는 많은 생각과...아 이젠 되었다 라는 생각도.....
작년 남해 일주를 할때는 여기가 시작 점이었죠...
지금 부터 나의 여정을 여기서 시작 하겠다라는 생각을 했던 곳에서 올해는 끝을 맺는다....흠....이건 이번엔 떠날 이유를 찾지 않는다는 것과 같습니다.
작년에는 이곳에서 시작하여 남해 전라도 끄트머리에 다다라 떠나야 하는 이유를 완젼히 나에게 설득하고 그리고 떠났더랫지요....조금 긴 여행을....
그런데 이번엔 이곳에서 내가 아직은 머물어야 하는 이유를 찾았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도 떠나야 하는 이유를 찾기위함이었는데 ..더나기위한 나를 정당성을 찾기 위함이었는데 많은것들이 나를 변화 시켜 버렸죠..
조금더 버티고 조금더 이곳에서 살아 보렵니다.
그리고 조금더 기다려 보렵니다. 나에게 남은 시간과 나에게 남은 일들은 조금은 기쁘게 받아 들이며 누려 보렵니다.


가는길



여기서 좌회전 쭈욱 차로 달려갑니다.



저멀리 보이네요.....풍차가 보이는 곳이 바람의언덕..풍차 앞의 바다 그트머리가 진짜 언덕이지요.

화장실이 참 이쁘답니다. 시설도 잘되어 있고...어촌 마을 임에도....정말 언덕 잘 개발 한거지요...본인들만 보기에는 이곳이
아까웠나 봅니다.  저라도 정말 혼자만 누리기에는 아까운 장소일 것입니다.


인물사진 없는 여행을 하려 했는데...마지막 종착지라는 생각에 증거샷 하나쯤은 남기기로 했습니다.
이젠 나이가 들어보이네요..젊을때 많이 찍을껄....

이곳이 바람의 언덕 그트머리이네요......사람들은 어딜 가나 자신의 소망을 하나씩은빌어 보나 봅니다.....
이곳 끄트머리에도 돌무더기가 쌓여 있네요...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차곡차곡 넣어서......

저분은 무엇을 생각하고 계실까요. 어쩌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할수도 있고 어쩌면 아주 나와 다른 생각을 할수도 있겠지요.
그런 곳입니다.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들어주는 곳......
그많은 이야기를 듣고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함구하고 그저 각자의 가슴에 조용히 읍조리듯 대답을 해주는...

풍차옆 벤취에 앉아 한참을 이런 저런 대화를 이어갑니다.
등뒤로 햇살이 따뜻하게 내려줍니다. 서울은 춥다는데..여긴 의외로 따뜻하고 바람도 그닥 차가웁지 않습니다.
가끔은 그렇게 고즈넉한 곳에서 누군가와 담소를 나눈다는 것이 이렇게 따뜻한 것일 것이라는 것은 생각을 못했습니다.
같이 여행을 와도 이런 곳에서는 혼자 있는 것을 즐기기에 동행자들이 다들 각각 떨어져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기 일수 였습니다. 
오늘은 지인이 손을 꼬옥 잡아줍니다...
간간히 어깨도 두드려 줍니다.
너무나 따뜻한 마음에 눈물도 아픈 마음도 어디간것인지 사라지고 없습니다.
작은 미소가 얼굴에 남아 저 바다를 그저 지긋히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렇게 둘이 보는 바다도 좋더군요....
담엔 둘이 셋이 되고 셋이 넷이 되어 많은 이들과 보려 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따듯한 마음을 배우려 합니다.

꼬옥 쥔 주먹을 하늘로 올립니다.
하늘로 쭈욱 뻣은 팔끝의 손을 펴고 크게 외쳐봅니다. "세상을 내놓아라" 늘 여행지의 정점에 서면 제가 하는 행동 입니다.
그리 외치고 외쳐도 아직 세상의 티끌만큼도 내손아귀에 담아지지 않았지만...그렇지만 언젠가는 내 손아귀 안에서 어찌 할수 없을 만큼 넘쳐 흐르고 흐르리라 믿어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지인에게 손을 뻗어 말하게 했지요..제게 주지 않는 세상을 또 압니까...세상을 지인에게라도 줄지..
그렇게라도 세상을 가지고 싶네요..

이번 여행은 늘 같이다니던 동행자들이 아닌 다른 패턴의 인생을 사는 사람이기에 같이 했는데...좋군요.....이젠 누군가와 함께 해야겠어요....다시끔 혼자이고 싶어지지 않는 이상은.....



삶이란 여전히 이어지고 여전히 나아가는 것인듯 합니다. 어르신도 여전히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구나 삶을 살아가기는 하지만 삶을 즐기는 이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혹은 삶을 살아가고는 있지만 삶을 지배 하는 이도 드물 것입니다. 나는 어떠할까......나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것일까..그저 끌려가고 있는 것일까...
어르신의 손놀림을 한참을 바라다 보았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자신의 삶을 지배 하는 듯 보였습니다.
물질적 풍족이냐 가난이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의 삶을 충실히 이끄느냐 아니냐의 문제이지요...


이번
저의 생각 여행은 이제 끝이 났습니다.
혼자 너무나 많은 변화가 나에게는 있었지요...단 몇칠만에....
잠시 바람쐬러 나갔던 길이 긴 여행길로 바뀌고....
혼자하는 여행이려던 길이 혼자가 아닌 둘인 여행이었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론내는 그런 나에게 매우 혹독한 생각들이 누군가의 끊임없는  간섭(관심)으로 조금은 중화되고 조금은 부드러워진....
나에게도 여유를 줄수있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허나 분명한건 전 오늘 살고 있다는 것이죠...
앞으로도 살아는 가는 거야 똑같겠지만...조금은 나에게 부드러워진 삶을 살아가리라 느껴집니다.
조금은 나를 소중히 여기리라 느껴집니다.

Posted by hi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