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18. 15:35
< 손 때 묻은 것 >

매일 사용하며 손 때 묻은 것,
만 5년간 꼬박 가지고 다녀서 거의 천수를
다해가는 낡은 배낭, 역시 여행을 시작할 때부터
입어서 빛이 바래고 여기저기 꿰맨 파란 바지,
아프리카에서 산 법랑 컵, 면으로 된 커다란
다목적 보자기, 계산기로도 쓰이는 자명종 시계,
앞 뒷장이 다 찢어진 세계지도와 일기장.
이런 가족과 같은 보물들이 새로움과
낯섦 속에서 나를 지켜주는
나만의 세계를 만든다.

- 한비야의《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3)》중에서 -

* 손 때 묻은 것, 남들 눈엔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나만의 세계'를 가진 여행가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보물입니다. 새것은 언제든지 새로 얻을
수 있지만 손 때 묻은 것은 오랜 시간과 정성, 사랑이
필요합니다. 물건도 사람도 손 때 묻은 것에
나만의 세계, 나만의 사랑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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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이런 글을 올려 놓았습니다.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글귀가 아닐수 없습니다.
손때 묻은 물건이나 소장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겠지요...
참 어려운 이야기 입니다.
사람을 사귀는 것은 참으로 쉽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을 내 사람 혹은 나의 옆에 있어 줄수 있는 사람 ,나의 친구가 되어주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인간 관계만큼 상대성의 원리가 정말 느껴지는 부분도 없을 것입니다.
내가 아무리 많은 이해와 많은 애정을 준다해도 상대가 느끼지 못하면 그 또한 그만큼의 상처로 내게 올것이며, 상대가 나에게 그 만큼을 주고 있다 하더라도 느끼지 못하게 준다면 그 또한 나의 상처가 될것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한쪽에서 지치고 상대 방에 대해 많은 실망과 상처를 받게 되겠지요..
그다음은 나의 사람 나의 친구 나의 옆에 있어 주는 사람을 잃게 되겠지요..
내가 누군가의 친구로 누군가의 사람으로써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많은 마음을 닫듯이 상대도 그러 할것입니다......
상대성의 원리....--------------
참 아프고 슬픈일이죠.......
나로인해 누군가 상처 받고 마음 아파 한다는것.....
누군가로 인해 내가 상처받고 마음 아파한다는것....
Posted by hi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