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알 수가 없는 세상입니다.Ⅲ


한 여자가 있습니다.

조용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작디작은 한 여인이 있습니다.

아무도 봐주지 않는 어두운 작은 구석자리의 서늘한 모퉁이

그녀는 말합니다.

이곳은 “나의 소중한 곳이 랍니다.나의 빛을 돌려주세요?”

아무도 들어주지 않습니다.

들리지 않았던 것인지 아님 모르는 그녀만의 언어였는지조차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만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세상을 다 보았습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은 그녀만의 세상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차디찬 바람이 불어서도 아닙니다.

너무도 어두워서도 아닙니다.

그저 다시는 스러져가는 하루의 끝에서

다시는 그녀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

무엇인가요.

이렇듯 외로움으로 나를 가득 메우고

이렇듯 짙은 그리움으로 나를 가득 메우는 것은

이렇듯 가슴시린 것은

그녀를 보고 있습니다. 언제고 내가 돌아갈 그곳이 어디인지는 몰라도 가야하는

멈출 수도 되돌아갈 수도 없는 그 막막한 어둠의 길을

아무도 그녀를 볼 수 없는 그 어둠을

세상은

좀처럼 알 수가 없는 세상입니다. 
                                                    -----------------2001년 글쓴이 :   정경진 --블로거 쥔장
Posted by hi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