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멜번으로~~

드디어 보름간의 나의 호주 헤메이기를 시작한다.

아침 일찍 일어난 건지 거의 잠을 자지 않은 것인지 새벽 조심조심 일어나 준비하고 7시 숙소를 나선다. 시드니 타운 홀 역에서 오민영군과 만나기로 한터라.

8시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오민영군을 기다린다. 사람 참 많다. 한국이나 여기나 출근 시간엔 사람 많은 건 같은가보다. 하긴 시드니의 러시아워는 정말 차를 버리고 싶을 만큼 막히는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었다.

여행을 같이 갈것인지 사람 탐색전을 위해 만나고 사막투어 예약하느라 한번 총 두 번을 만났을 뿐임에도 멀리서부터 “누나” 하며 반가운 목소리로 총총 뛰어온다.

느낌이 좋다. 낮가림이 심하던 나는 어디 간건지 모르는 사람과의 동행을 선듯 결정하고 나서다니 ..거기다 저리 붙임성이 좋으니 마음이 참 한결 부드러워진다.
둘이  일인당$15.60나 하는 공항행 트레일에 몸을 실었다.

수익을 맘껏 벌여 들여 보자는 취지인지 외국인이 필히 두 번은 사용할 수밖에 없는 공항 노선의 트레일은 비싸기도 하다. 뭐 하긴 일반 노선도 한국에 비하면 턱없이 비싸 전철 서너 정거장은 그저 운동 한다는 생각으로 걸어 다니지 않았던가....그리하여 나에게 남은 건 마치 운동선수와 같은 건강한 몸과 스키니 바지가 들어가며 버거워할 정도로 굵고 근육으로 변한 종아리...

암튼 공항에 도착 티켓팅을 하고 나니 정말 시간이 많이 남는다. 민영군과 난 참 걱정이 많았던 거다. 3시간전에 오다니...

일단 민영군에게 모든 짐을 맡기고 커피점에 가서 나의 커피와 속이 쓰리다는 민영군을 위해 따뜻한 핫초코를 사들고 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마셨다..친해지기 위한 정탐전...

10시 반이되어 안으로 들어갔다.

제길슨 우리나라랑 틀리다. 기내는 팩소주조차 안된다.
거기다 내용도 얼마 안되는 썬크림도 로션도 다 안된다.
참 많은 것을 빼앗겼다. 기내는 무조건 액체류는 100ℓ이하로 맞추어야한다. 
다시 살라면 꼭 필요한 것만 다시 산다고 해도 저것도 족히 모두 합쳐 $50이 넘게 들어갈꺼인데..젠장 젠장...그래도 소주팩 하나는 건졌다. 봐준 듯 싶다. .
짐은 무조건 화물로 부쳐라 $10불을 아껴보자고 기내로 들고 가다가는 나처럼  낭패를 본다.(한국과는 달리 화물칸에 가방 하나 보내는데 $10을 따로 받는다.)

공항 안은 참 다양한 모습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일 케나다서도 미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보지 못한 풍경이다. 바닥에 앉아있는 걸로 모자라 비행기 탑승시간 기다리며 아예바닥에 누워자는 사람들까지 있다.

호주에 처음 와서 정장차림에도 시내한복판에서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을 신기해 하다가 나중에 보니 나도 맨발이던 생각이 난다. 나도 얼마 안가 저리 편해지겠지...
 멜번은 국내임에도 시드니에선 국제공항에서 운행이 된다. 뭐 가장 저가 항공인 JS항공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저가 항공이라 뭔가 달라도 다르다. 물 한잔 조차 돈을 받는다. 승무원 언니들 허리에 전대를 차고 돈 받고 거슬러주며 서비스를 한다.  그러니 이곳 호주에서 항공권을 끊을 때 꼭 알아보자. 기내 서비스가 있는지를....만약 국내선이라도 장거리이동시 안에서 서비스가 없다면 밖에서 도시락을 사가지고 타도되는 것이다.

자 비행기에 몸을 실어 1시간 조금 더 걸려 비행 후 멜번에 내리니 작은 공항이다. 한국의 마치 대구 공항쯤 되는 규모이다. 먼저 인포메이션처럼 생긴 데로 가니 무료로 백팩커나 호텔에 전화하는 전화기와 그 많은 숙박업소 팜플렛이 쭈욱 꼽혀 있다. 전화하면 데리러 오는 모양인데 우리는 아는 곳이 없으니 전단지만 보고는 믿지 못하는 의심 많은 동양인지라 택시를 타고 시내 백팩커가 몰려있는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택시기사 $45에 가준다. 사실 비싼 거지만 뭐 어떠냐 공항버스도 일인당 $16이 넘는데 짐들고 고생하느니... 택시기사 가는 길에 친절히도 이곳저곳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백팩커앞에 내려짐도 내려준다.

모든 요금이 어라 조금 비싸네 라는 생각이 살살 든다.  호주 100배라는 책에서 본 요금과 상당한 차이들이 보인다. 아마 그 책만 믿고 여행 경비를 짠다면 매우 낭패를 볼 것이다. 책의 저작 시점을 보라 개정이 되었다 하더라도 그 여행시점은 매우 오래전 깨끗한 새 건물이라 설명되었던 것도 이면 몇년전이라 낡고 요금도 경제의 물가 상승에 따라 참 많이도 올라있다. 그러니 당연히 여행가는 사람들도 그에 맞게 여행경비를 상승 조정하여 짜야 할것이다.

내가 올리는 경비 또한 그럴 것이다. 내년에는 나와 같은 요금은 아닐 것이라는 것이다. 

책자에서 보았던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는 곳은 세상에 요금이 8인실 기준 $5차이를 보이며

더군다나 백팩커를 이용해 보지 않은 나를 위해 민영군은 4인실이나 6인실을 들어가고자 하는데 그나마 4인실과 6인실은 없이 더블룸만 있다고 한다.

민영군과 나는 결정을 해야 했다. 더블룸을 들어 가야하느냐..처음 본 사이에 아무리 10살 아래 동생이라지만 둘이 한방 쓰기가 민망했던지라 다른 곳을 알아보기로 하고 나와 배낭을 둘러메고 길 건너로 갔다. 6인실이 있다...아까보다 더 열악해 보이는 외관이다. 가격은 $3이싸다. $22불 (1일 1인요금)

호텔에서 숙박하는 것을 생각할 수는 없겠지만....과연 난 그동안 얼마나 부티나는 여행을 했던 것이란 말인가.

그러나 늘 새로운 것은 재미있다.

냄새나는 숙박업소도 모르는 사람들과 한방을 쓴다는 것도 조금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왠지 설래인다. 낮설다는 것은 적당한 두려움과 탐구욕 그리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나를 불편하게 한 것은 단지 남녀를 구분 하지 않고 한방을 준다는 것인데...뭐.. 어찌하리오 이 나라가 이런 시스템이라면 ..아니 전 세계 백팩커나 유스호스텔이 이런 듯하다. 나도 슬슬 이 상황을 즐기기 시작했다 .

한마디로 관광이 시작된 것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그리고 한방에 들어오는 다른 나라 사람들을 관찰하고 살펴보고..

우리가 들어간 방에는 서유럽계통의 족히 50은 넘어 보이는 아저씨와 차이나 총각이  있었다.

방안에는 사물함과 2층침대 3개 난 민영군의 2층으로 자리 잡았다.

어차피 저넘들은 우리나라 말을 모르니 마구 말한다.

“민영아. 나 일층은 저넘들 무서워서 시려. 자다가 내가 뭔소리나면 2층꼭 들여다봐야해”

참 겁많다. 그래두 어쩌리 이런 상황은 처음 인 것을 ...더 당황스러운 것은 저넘들은 부끄러움도 없나보다. 내 앞에서 바지를 훌훌 벗고 빤쮸 바람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당황하며 짧은 비명과 함께 얼굴이 벌개지는 것은 나뿐......

아무리 동생이 백팩커는 원래 이렇다고 하며 남자 여자 구분도 없고 서로를 그다지 의식하지 않는다고 설명을 해주어도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의 남녀 칠세 부동석, 남녀유별 을 한문으로 써가며 배운 나로 써는 아직은 적응이 안 될 수밖에 ..그들도 나의 반응이 조금 낮설거나 혹은 재미 있었나보다.....얼굴에 미소를 짓다가 나가서 마져 입고 들어온다.  아무래도 난  밤에 잠자기는 틀린 듯 싶다 라는 불안감이 마구 밀려온다.

대충 짐을 풀어 놓고 자물쇠로 사물함을 잠구고 시내로 향했다. (자물통은 개인지참)

어느새 오후로 들어선 거리는 약간 흐린 듯 낀 구름으로 그다지 덥지는 않았으나 사람들이 많다.

이상한 건 가게들이 문이 닫힌 곳이 많다.

알고 보니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축제인 멜번컵이 오늘 시작 되었단다. (멜번컵이란:말을타고 크로킷을 하는 것과 같은 스포츠-멜번이라는 도시는 크로킷을 즐겨하는 도시이다. 나중에 다른 도시를 보면 각도시마다 주로 즐기는 스포츠가 조금씩 다르다. 땅덩이가 넓으니 그조차도 차이가 난다.)

머리에 망사와 깃털이 달린 모자를 쓰거나 꽃을 달고 나름 드레스들을 한껏 차려입은 여인들(그러나 옷 하면 한국 아니 던가-내가 보기에는 왠지 옷이 후지고 촌스럽다) 정장을 멋지게 차려입은 남자를 ㅋㅋ 빽 구두도 많다.

거리에 잔득이다. 어디로 다들 향하기에 따라가다 보니 펌 앞에 줄을 서가며 기다렸다가 입장하여 이 대낮부터 술 마시며 춤추며 논다.
호주에서 대낮부터 술 먹는 모습이 대놓고 보인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 나라는 낮에 술을 먹기 위해서는 종이봉지로 술병의 라벨을 감추고 마치 음료수인냥 마셔야하는 나라가 아니던가. ...그렇게 한 무리를 지나면 또 한 무리가 다른 펌 앞에서 또 사라지고 그렇게 그들은 오늘은 즐기며 노는 날 인거다. 
춤도 못 춘다. 우리나라 홍대 롹바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몇 명 데려다가 풀어 놓으면 여기 평정될 듯싶다. 그러나 그들의 자유로운 이런 파티 분위기에 지나가는 여행자인 나조차 마음이 흥겨웁다.
나 또한 거리의 정취를 맘껏 즐기기로 하였다.
일단 멜번의 거리를 오늘은 아무런 계획 없이 걸어 다니기로 하였다.
무엇이 무슨 건물인지...저것이 무슨 관광명소인지를 일단은 따지지 않고 돌아다녔다.
유럽풍의 커다란 건물들이 뭐에 쓰이는 건물인지는 내일 다시 돌며 연구할 것이다.
단지 한눈에 아는 건 야라강의 경치가 정말 고즈넉하다는 것이다. 시드니의 시민들이 달링하버나 서클러퀴를 찾는다면 멜번의 시민들은 야라강 주변으로 온다.

다른 모습 다른 경치 다른 분위기이다.

글쎄 나에게 어느 것이 더 나은지를 묻는 다면 야라강을 택할 듯싶다. 한강처럼 규모가 큰강도 아니며 물이 그다지 깨끗하지도 않지만 강 주변으로 인심 좋게 양쪽의 도시와 문화의 거리를 모두 볼 수 있게  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그다지 급할 것이 없는 이 나라의 국민성  처럼 편안하게 여유로운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고나 할까.

암튼 시내를 한 바퀴를 다 돌았다. 거리의 느낌은 시드니와는 매우 다르다 시드니의 왠지 모를 번잡함이 이곳에는 없다 조금 더 여유롭고 차분하다.

드디어 내가 현지 주민이 아닌 여행자라는 것이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아래의 지도처럼 돌아다니며 잠시 여러 사진을 찍었다.

뭐가 뭔 건물인지는 11월 5일 돌아다니면서 찍은 사진으로 말하고 오늘은 그냥 위에 쓴것처럼 뭐가 뭔지 따지지 말고 보자. 그냥 시각과 감성으로만 느껴보자. 그래도 궁금함을 못이기는 사람들을 위해 생각나는 데로 일단 간단히 설명은 같이 올리지만 자세한건 내일 날자의 사진에.....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일단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배고픔으로 쓰러질듯 한 발걸음을 붙잡아 피자와 파스타를 사먹었다. 생각해보니 둘 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먹은 것이다.

둘이 합쳐 $30불이나 든다. 역시 사먹는 밥은 편하지만 비싸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가 씻고 내일 일정을 잠시 상의한 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둘다 오늘 출발하는 여행의 긴장감으로 어제 잠을 설친 것이다. 잘 잔다... 쿨쿨쿨쿨zzzzzzzz  

                                                                                         멜번의시내지도원본

                                                                                오늘돌아다닌길

시드니 공항안의 대기실 참 사람들 우리나라랑 비교된다. 앉아 있는 걸로도 모자라 누워 잠을 자면서 기다리기도 한다. 언듯 보면 난민소
               비행기안에서 찍은 내륙-아래쪽으로 가면서는 녹지의 산림 지대다.

                                                             멜번시내관광시켜주는 마차
지금부터는 시내의 풍경들이다.
백팩커앞 4거리 전동 트렘이 다닌다. 노선에따라 노란색 흰색 녹색 등등 다양하며 무료트렘은 붉은색의 아주 옛날풍의 모양이다. 멜번의 주 교통수단은 트렘으로 도로의 가장 중앙은 트렘이 다니는 차선이며 인도 가까운곳은 차도인데 얼핏보면 매우 복잡해 보이지만 트렘도 차들도 모두 한 신호를 지키며 매우 정렬이 잘된다. 무서운건 관광버스랑 트렘이랑 아슬아슬한 간격을 두고 달리기도 한다는것...그러나 사고 한번 안나는 아주 뛰어난 운전수들이다. 붉은색 무료 트렘을 타면 관광객이 많이타며 멜번 시민들의 편안한 발이되어주기도 하는데 운행자가 친절하게도 여행자들을 위해 나름 관광 포인트를 열심히 방송 하면서 달린다.
이건물은 역이다. 유럽풍의 건물로 관광포인트중 하나 오래된 건물이라 살작 흑백으로 한컷 찍어 엽서처럼 보자.  컬러판과 매우 다른 분위기다.

                                        세인트폴 대성당인가. ..내일정확한 이름 확인하자

멜번 -문화의메카-미술관 공연장 등등 밖의 화면에 나오는 스크린에선 실제 찰리체플린영화 상영하는것이다. 5일은 뉴스가 나오는걸 봤었다.
                                                         파티복을 입고 걸어가는 노부부
자 이제 야라강 주변의 정취를 즐겨보자

                            크라운 카지노 앞의 파티복 입은 사람들 도촬..ㅡ.,ㅡ

멜번의 국립도서관 교육의도시 문화의 도시 답다. 도시 가장 한복판에 떠억 버티고 있으며, 낮이나 밤이나 젊은이들이 도로가 앞에 있던 없던 저 잔디 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안에서는 책을 보고 .....들어가 보았으나 역시나 출입증을 만들고 들어가야 함으로 일단 더 깊이들어가는 건 포기 했다. 관광을 위해서 출입을 허가 해달라는 말하기가 어려웠다....특히 안에 쭈욱 앉아 책을 보는 이들을 보니 더더욱......그래도 입구는 들어가보자.
역시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 가던 가장 뿌리잘내리는 차이나 타운  시드니의 차이나 타운보다 거리의 규모도 더 크며 요상한것도 마니 보인다. 차이나 타운내에 박물관 및 미술관도 있다고 하니 여유있는 사람은 찬찬히 관광해 보는것도 좋을듯...난 피곤하고 지금은 밤이라 문을 다 닫은 관계로 패스.


내일은 멜번 본격적인 관광과 내가 가본 도시 뉴케슬,시드니,멜번을 비교해보고자 한다.
아주 아주 주관적인 비교지만.
Posted by hi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