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이 많은 하루.......절대로 잊을 수 없는 추억.

11월 8일 일어나니 봉환군은 이미 조용히 가고 없었다. 우리는 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하고 짐은 차에 실어 놓고 다시는 못 올지도 모르는 멜번을 짧게나마 더 돌아보기로 했다.

먼저 퀸 빅토리아 마켓 가서 이런 저런 것을 구경을 했으나..실망이 많다....물건 정말 안좋다.........우리나라의 남대문과 같은 곳인데...이리 다를 수가....그냥 가면서 먹을 간식꺼리로 과일만 조금 사고 나와 붉은 트램을 타고 돌았다. 그러다가 차있는 근처에 오자 내려 차를 몰고 서쪽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올라서서 달리기 시작했다.

 퀸 빅토리아 마켓~
마켓앞 거리 공연
트램타는곳 옆 건물 벽에 그려진 그림 멋있어서 한장~ 
마켓에서 가장 가까운 트램 타는곳 -붉은 트램 기다리는중
무료 붉은 트램
고속도로 타고 아쉬운 작별을 하며 멜번을 빠져나가는 길
가는길

발라렛이 보인다.
너무 늦게 출발 했다...아니 엄밀히 말하면 서쪽으로 향하는 고속도로가 숙소 근처였다는 것을 모르고 방향을 잘못 잡아 반대로 가다가 시내를 크게 한바퀴를 돈덕에 1시간 남짓 소비를 했고.(늘그렇다. 어느 누구도 이곳을 온적은 없기에 누구도 길 헤메임에 대한 불만은 없다. 너도 나도 확실히 모르는길 거기다 여행지라면 헤메임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가끔 자신도 모르면서 다른 사람이 헤메이는 것을 무척 짜증 내는 사람이 잇다. 여행 같이 다니기를 피해야할 제 1호의 사람이다. 그곳 주민이 아니고서야 당연한것을.....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하고 알아보았다 하더라도 초행에서는 늘 일어날수 있는 일이다-우린 누구하나 불만이 없었고 다들 지도와 표지판을 보며 이렇게 우린 모르는 길의 풍경을 한번 더 보았다며 서로를 격려했다..이럴때 무엇이 느껴지는가...서로에 대한 배려와 동지애 이다. )...그 덕에 발라렛에 도착했을 때는...3시30분 조금 넘는 시간.......지리를 모르기에 인포메이션을 찾았고 인포메이션에서 자세히 이런 저런 관광할만한 것들을 설명을 들었으나.....대략 실망....
그리고 발라렛 근교로 올수록 내리는 비는 우리에게 또 다른 운치를 선물했다. 중간에 폭우가 내리기도 했지만...

발라렛 인포메이션

4시30분이면 소버린 힐이 문을 닫는 단다. 시계를 보니 4시......포기해야하는 상황....

그래도 일단 입구로 갔다.

가지지 못하는 것은 늘 아쉽다.........볼 수 없음으로 입구 마져 멋있어 보인다. 소버린 힐은 서부 영화에 나올법한 마을을 만들어 놓고 배우들이 실제 생활을 하듯 그곳에서 각자의 생활을 하는 듯 하루를 보내고 소버린 힐이 문 닫고 나면 공연장으로 가서 소버린 힐의 금 때문에 있었던 사연 많은 침략과 여러 가지 일들을 재연 공연을 한다. 또한 이곳에서 사금 체취 하는 것을 체험 할 수 있다.  그아쉬움의 광경을 달래기위해 기념품 파는 곳에서 상당한 시간을 들여 여러 사진과 이런 저런 물건들을 구경했다...

우린 공연 을 보지 않기로 하고 마을로 향했다. 중심으로 가니 마치 미서부의 카우버이들이 다녔을 만한 시내 거리가 나오고 거기엔 골드쇼핑거리가 조성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우린 LAKE WENDOUREE 라는 곳으로 향했다. 발라렛에 있는 매우 큰 호수와 공원이며 날씨가 좋을 때 발라렛 주민들이 소풍을 많이 나오는 곳이라 한다.

가보니.........호수에 물은 다 마르고 중심으로 들어가면 늪일 듯 하다.....장관이다.

물이 마른 이후에는 아마 관광객을 여기에 데리고 오지 않은 듯 카페들 조차 문을 닫았다.

아마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우리에겐 행운일 것이다.

남들과 똑같은 것만이 아닌 우린 우리만이 누린 특별한 것을 누린 것이다.

차가 있어야 가능 한 것도 있을 것이고...여러 가지 환경적인 것까지 말이다.

몇시간동안에 한 마을을 찍은 사진 치고는 하늘의 변화가 정말 다양하다. 우린 그렇게 다양한 하늘 아래서 있었다.
너무나 감동적이였고 우린 하루 묵을까 하는 대화를 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러 식당을 찾아 헤메이는 동안 동양인들이 이 거리들을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을 보지 못했는지...살포시 미소로 받아주는 주민들 덕에 기분 좋게 밥을 먹고 나와 차로 향하다가 난 호주와서 느끼는 두 번째 인종 차별을 느꼈다.......

신호대기 하던 차에서 젊은 애가 사진 찍느라 앞을 못 보던 동생들과는 달리 신호등을 보고 있는 나에게 손을 쭈욱 뻣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올린다....그리고는 가버린다....가슴 밑바닥부터 올라오는 분함에....난 치를 떨었고....너무 좋은 인상에 하루 묵을까 라는 마음은 이미 천만년전에 떠나 버린 듯 이 마을을 떠나자고 동생들에게 권유했고 동생들은 벌건 내 얼굴에 다른 말을 못하고 다들 서둘러 마을을 떠났다.

늘 그렇듯 좋은 것도 아름다운 것도 아주 적은 소수 혹은 아주 적은 일에 의해 그 결과는 늘 틀어지기 일수 이다. 나의 아름다운 발라렛은 그렇게 나에게 또 한가지 매우 불퀘한 마을이 되어 버렸다. 단 두명의 백인 청년에 의해....

그렇게 출발하여 우린 발라렛 다음의 가장 큰 도시로 지도에 보이는HALLS  GAP으로 가서 숙박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우리는 마을에 도착을 했으나 방을 못 잡았다...이유인 즉.....우리나라랑 전혀 틀린 사람들의 일 개념....이런 마을에는 당연히 유스호스텔이나 백팩커는 없다. 마을 중심에 있는 호텔을 가서 가격을 물어보니 $75워~~~~싸다.....그러나 우리보다 먼저 들어가 있던 사람들이 마지막 남은 트윈룸을 빌려버린 상황....

다른 모텔들을 가보니....그보다 조금 더 싼 가격에(그래봐야 70) 트윈 룸을 쓰거나  아니면 싱글 룸 두 개를 $80을 주면 된다. 망설이다가 맥주랑 와인을 사들고 다시 가니..10시....조금 넘은 시간....뭐니......불이 다 꺼졌다........불러도 안 나온다.....제길슨..........맥주랑 와인은 왜 샀니.....

그래서 다시 차를 몰았다.....어라...이젠 기름도 얼마 안남았다.......다음 마을가도 그다음 마을을 가도 숙박업소는 없고 어라...경찰서에 가서 물어 보려 갔건만 안에 사람이 보임에도 헬로~~~누구 없나여~~하고 아무리 외쳐도 안 나온다...경찰 마져 우릴 버린다.....

결국 기름통을 쳐다보며 다음 마을로....NHILL이라는 마을에 도착을 했다. 지도에도 정말 작게 글씨가 써진 마을........얼핏 보면 있는 지도 모를 마을이다. 마을 입구를 들어가니 펌이 보이고 앞에 철없는 영혼들 술에 취한 것인지 약에 취한 것인지 정신없다.

유일하게 이 펌 만이 불이 켜진 건물이기도 했다. 마을 입구 들어와서는......

그 근처 마을 청년 농장 청년등등 다 모이는 곳인가 보다. 완젼 시골 마을의 펌......

펌에는 모텔이 항상 같이 있기 마련...무서워 보여 난 차문을 잠그고 차안에 앉아 있기로 하고 동생 둘이 뛰어간다...5분...10분이 흘렀다.....펌 앞의 철없는 영혼은 둘에서 5명이 되고 무섭다....비틀거리며 큰소리로 떠들며 차안에 앉아 있는 나를 발견한 한 오빠 창문을 두드리며 나를 공포에 떨게하고 난 결국 눈을 질끈 감았다가 30을 세고도 동생 둘이 안 오면 뭔 일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경찰에 전화를 걸기위해 핸드폰을 꺼내었고 막 전화를 걸려는 순간 저 멀리서부터 바람의 아이들 마냥 밤공기를 가르며 뛰어오는 구여운 동생들 .등뒤에서 후광이 비치듯 내 눈에 환하게 보인다. ....안도의 한숨과 원망 썩인 목소리를 눈치 챘는지....누나 걱정되어서 마구 달려왔단다....

그 펌에 방이 없어서 옆문으로 나가 옆 골목을 가니 호텔이 있고 거기에 빌리기로 했단다...

UNION호텔에 가니..

우허허허....

호텔 주인은 술이 취해 숙박계를 써낸 우리 서류를 제대로 처리도 못하고 운전면허를 숙박계에 간이 복사를 해 놓는데 복사를 못한다..대신 기계를 만져 주고 싶은걸 참느라 혼났다...거기다 술에 취한 김에 인심 후하다..아니 원래 이 동네 이방인이 안들어 옴으로 얼마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는 듯 한참을 헤메며 얼마를 받아야 하지...등등의 말들을 웅얼거리더니 $50에 방을 빌려준단다....내일 몇 시쯤 나가면 되냐하고 물어보니 나가고 싶을 때 나가란다....허허허허

올라가니 방은 넓고 백팩커에 비하면 운둥장이다. 싱글 배드가 3개가 있다. 난 가운데 침대를 하기로 했다. 양쪽에 든든한 동생들을 놓고 있지 않으면  불과 얼마 전 느꼈던 공포를 없앨 수 없을 듯하다. 거기다 방문 잠김 쇠가 망가져있어서 의자와 테이블로 철벽을 만든 터라.......

그러나 샤워는 할 수 없었다.....공동 샤워실과 공동 화장실이다. 정말 호텔이 맞기는 한 걸까.......방안에 세면대는 있다.......샤워기를 트니 녹물이 나와 도저히 씻을 수가 없었으며 결정적으로는 샤워실에 혼자 가기가 무서웠다는 것.....밖에서 격은 공포 때문에.....

암튼 그렇게 우린 잊지 못할 하루를 마감했다.....주유소도 눈뜨고 나가면 바로 길 코너에 있다. 호텔주소를 올려 놓겠다. 우리와 같은 경험이라면 이 마을의 이 호텔이 쵝오이다. 가장크고 가장 저렴하며 가장 한가하다. 녹물만 안 나오고 방 잠김쇠만 안망가져 있었다면......... 이런 가격에 이만큼 퀘적하고 이불도 깨끗하고 청소도 잘된 정리도 잘된 큰 호텔에 절대 절대..호주를 다 뒤져도 절대 묵을 수 없을 것이다. 마일 호주를 갈일이 그리고 이 길을 지나갈 일이 있다면 이 추억때문 이라도 하루는 묵어갈 것이다.

UNION HOTEL 41 Victoria St NHILL 3418    Ph:53911722

Posted by hipi